쏜살같이 지명원으로 달려온 무산도장이 긴장된 표정으로 서신을 건내받았다. 탈 혼수 화조인이 보냈다는 이 서신에는 실종된, 아니 이제는 죽은 것으로 결론지어진 막내사제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 다 한다. 어쩌면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인 흉수의 정체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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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에 지명원을 나선 정목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. 뒤이어 두 젊은 도사의 날카로운 시선이 추명인에게 꽃혔다. 비록 표현은 돌려서 했지만 정목도장이 이 두 사람을 부른 의도는 분명해 보였다. 제자인 정목에게 자초지정을 듣자마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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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도 그의 사부인 구류각의 무산도장을 만나러 가려는 것이리라. "청규(靑揆), 청적(靑赤)!" 짧막한 호명(呼名)에 입구에서 두 명의 젊은 도사가 모습을 드러냈다. "내가 돌아올 때까지 초소협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거라. 알겠느냐?" 미쳐 대답이 들려오기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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적인 말투였다. "방금 그 말 잘 들었소. 추소협이 말한대로 내 무자항렬의 분을 모셔오리다. 본문의 무진사숙조와 관련되 있다는 그 서신을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오. 그러나 만약 이 말이 허언 일 경우에는..." 의도적으로 말끝을 흐린 정목이 자리에서 일어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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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도 모를 일이었다. 그러나... 그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. 대신에 그는 안색을 굳히며 신중한, 그리고 약간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추명인을 쏘아보았다. 한순간에 정색을 하자 추명인이 당황해하는 눈 치였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정목이 입을 열었다. 극히 사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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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화 교육'이라는 명목아래 이렇게 불손한 태도로 말하는 녀석들을 가만히 보 고만 있을 정목도장이 절대 아니었다. 더구나 추명인처럼 미운털이 박힌 경우라면 더더욱 그랬다. 어쩌면 이번엔 그 의 예의범절 강화교육 중 최고 필살기라는 '싸대기 십팔연참 (十八連斬)'을 보게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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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신이 말할 때는 내내 다른 곳을 보다가 다시 설명을 부탁 하는 정목도장의 모습이 조금 언짢았는지 추명인이 퉁명스 레 말했다. "사부님께서 무당의 무진도장과 관계된 일이라 하면 아실 거 라고 하셨다고요!" 평소같으면 '강호후진(後進)들의 예의범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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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대에게 향했다. 그의 면상을 다시 보며 맞으면 아플만한 곳을 찍어두려던 의도도 있었으나 더 큰 이 유는 그가 무언가를 잊었다는 듯 한마디 설명을 더 덧붙였기 때문이었다. "...라고 하시더군요." "예? 추소협. 죄송합니다면 다시 한번만 말씀을..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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